블로그 피부과 상담을 통해 얻은 타산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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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바른대구점 댓글 0건 조회 328회 작성일 23-08-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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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둥이 아빠 교정전문의 조근철 원장입니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은 야간진료라 오전에 휴식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평소 보지 못했던 볼일들도 보고 인비절라인 클린체크도 보고  

목요일 오전에는 아내와 함께 필라테스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내가 오늘 피부과 예약을 해놨다고 같이 갈래 하는겁니다.

여태껏 한번도 피부과를 간적이 없던 아내가 갑자기 피부과를 가자고 하니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팔불출 남편 눈에는 마냥 예쁘기만 한데, 애 셋을 낳고 이제 삼십대 중반을 넘어가니 아내도 피부과가 가고 싶었나봅니다.


데이트 하는 기분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대구 수성구 엄마들 사이에서는 제법 유명한 피부과라고 아내는 출발부터 약간 들떠 보였습니다.


주차를 하고 병원에 들어서는데 규모가 상당합니다. 저도 나름 병원 인테리어에 아주 열정을 쏟았던 터라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전체적으로 톤 정리도 잘 되어있고 마감도 잘 되어있어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들어서자마자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데 마치 꽃시장에 온 것 처럼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디퓨저 이름을 찍어놨다가 저희 병원에 두려고 바로 네이버로 10개 주문했습니다^^


접수를 하고 기다리는데 얼굴 사진을 찍더라구요. 마크뷰 라는 기계와 디에세랄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여드름과 보톡스 등을 맞느라 이런저런 피부과를 다녀본 적이 있는데 초진 때 얼굴 사진을 찍은건 처음이었습니다.

'오호~ 유명하다더니 뭔가 좀 다르구만'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상담을 받으러 가는데 무슨 VIP실 같은 곳으로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진료실에 가기 전에 잠깐 대기를 하는 곳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방으로 실장님이라는 분이 들어오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아까 찍은 사진을 열고 여기저기 문제를 막 설명하더니 고객님은 써마지를 하면 되겠고, 남편분은 써마지보다는 울쎄라를 600샷 하시면 좋겠다면서 견적을 막 뽑아주셨습니다.


문제 파악과 진단, 치료계획까지 

원장님은 얼굴도 보이지 않고

어떤 중년의 여성분이 오셔서 우리 피부의 문제를 다 지적하고 처방을 내려주는데

'아.. 이 병원은 병원이 아니구나.. 그냥 공장이구나..' 싶었습니다.


출근을 해야 한다며 집에가서 고민해보고 연락드리겠다며 황급히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계단을 내려오기 직전에 레이저 실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레이저를 시술하고 있던 그 분이 아마 원장님이시겠지요.


아무리 바빠도 최소한 5분 아니 3분이라도 원장님이 우리 얼굴을 한번은 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시술들을 할지에 대한 결정 만큼은 최소한 원장님이 직접 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그 뒤로 각각의 시술이 어떤 원리어며 어떤 작용이 있고 비용이 얼마며 이런 이야기들은 얼마든지 실장님과 할 수 있지요.


점심을 먹으며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면서 다짐했습니다.


아무리 환자가 많아져도 아무리 병원이 바빠져도 절대 저런식으로 상담을 하는 병원이 되지 않겠다구요.

오늘 오전 얻게 된 타산지석입니다.


치아교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환자분을 처음 뵙고 엑스레이를 찍어 골격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입안을 보고 치아의 교합과 구조를 파악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그 모든 정보들을 조합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정리하여 환자분께 최대한 이해하시기 쉽도록 설명하고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것


그것은 원장이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일 전에 2023년 올해 저희 병원 상담예약이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지금은 24년 1월 둘째주 예약이 열려있는데 네이버 예약 시스템이 6개월 이내에 가능한 예약이 없으면 예약 시스템 자체를 닫아버려

지금은 자정이 지날때 간헐적으로 열렸다가 소진되면 닫히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가끔 중간에 예약을 취소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면 또 잠깐 열리기도 하구요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ㅜㅜ


하지만 제 몸은 하나인데 진료의 퀄리티와 진심을 담은 상담의 시간을 둘 다 포기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더 늘리지 못하고 한시간에 한분만 상담 드리는 원칙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인비절라인 대구 담당 영업 직원이 병원에 와서

지금 원장님 병원에 상담 대기가 너무 길어서 대구에 다른 병원들에 인비절라인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저를 걱정하듯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앞으로 저에게 그런 소식 전하지 말아달라 부탁했습니다.

다른 병원이 환자를 얼마나 보든 그건 저에게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저는 환자수로 1등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저를 믿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신 한분 한분께 그저 제 모든 정성을 쏟을 뿐입니다.


언젠가 훗날 저의 세 아이들에게 아빠가 초대형 치과의 원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아빠를 믿고 기다려준 환자분들 정말 혼신을 다해 진료하는 교정전문치과의사였다고 당당하게 말할겁니다.


지금껏 믿고 맡겨주신 모든 분들과

지금도 네이버 예약을 수시로 들여다 보시며 기다리고 계신 모든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신, 피부과 전문의 원장님께 여쭙습니다.



 

군의관 훈련소에서 아이폰 4로 찍었던 11년전 사진인데요.

이때로 돌아가려면 어떤 레이져로 쏴야 하나요?ㅜㅜ

드래곤볼을 모으던 프리저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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